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018년 9월 16일 주일 | 연중 제24주일

도토리 말리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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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께서 당신께서 겪으실 수난과 죽음에 관하여 말씀하시자, 베드로가 반박합니다. 베드로는 누구보다도 예수님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을 겪으셔야 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기에, 이를 거스르는 것은 사탄의 유혹이 아닙니까? 이런 이유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깨우쳐 주시려고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라고 꾸짖으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다른 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는 먼 앞날을 내다보아야 합니다.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을 잘라 내며 십자가를 받아들여야 하지요.

그러나 우리는 이런 십자가를 피하려고만 합니다. 희생 없이 축복만 받으려는 편안한 신앙생활을 바랍니다. 사람의 일만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모든 것을 자신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며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는 지혜도 필요하지요.

베드로는 현세에서 힘이 있어야 잘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죽임으로써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고 하셨지요.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을 끝맺으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사람의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실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우리가 버려야 할 악습과 욕망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도 꾸준히 자신을 성찰해 나가며, 그 길을 가야만 합니다. (출처: 매일미사,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