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3일 사순제1주간 화요일

미사지향
연미사: 지하수실비아
생미사: 탁철식베드로(가정) 위정안 마틸다 서동철 프란치스코 레지오 단원

이사 55,11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시편 34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네.”
마태 6,9-13
“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짧은 강론
신자라면 누구나 가장 익숙하고 자주 바치는 기도가 ‘주님의 기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기도는 주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라고 해서 초대교회 때부터 소중하게 여겨져 온 교회의 가장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이 기도 안에는 예수님의 지상에서 이루시고자 하는 원의가 다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복음은 바로 당신이 품고 사셨던 기도 속의 갈망을 당신 삶으로 풀어내신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면, 반대로 주님의 기도는 당신이 사시고 가르치셨던 모든 말씀과 행적을 축약해 놓은 ‘복음 속의 복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 땅에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정의, 평화, 사랑의 하느님 나라가 어서 도래하기를, 그리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뜻이 우리 삶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갈망하셨습니다. 당신은 머리 둘 곳조차 없이 하루 일용할 양식으로 가난을 사시면서 온갖 죄에 물든 세상 사람들을 용서하시고 유혹을 이기시고 마침내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악으로부터 승리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품고 사셨던 이런 갈망을 우리 갈망으로 삼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이 갈망을 우리가 삶으로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온갖 유사종교, 거짓 종교들이 판을 치는 이 시대에, 주님의 기도는 바로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도봉산 성당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