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4일 사순 제1주간 수요일

미사지향
연미사: 지하수실비아
생미사: 지현숙 세실리아, 위정안 마틸다, 서동철 프란치스코, 레지오 단원

요나
“요나가 외쳤다….”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3,4)
“니네베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었다.”(3,5)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3,10)

시편 51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

루카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11,30)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11,32)

짧은 강론
조그만 체구의 예언자 요나가 가로지르는 데에만 사흘이나 걸리는 큰 도시 니네베를 돌며 외칩니다.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그 말을 들은 니네베 사람들은 하느님께 믿음을 고백하며 잿더미에 앉아 단식을 합니다. 재앙이 오기 전, 그들은 회개하며 저마다 악한 길에서 돌아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로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 시대에 이런 요나 예언자의 표징을 말씀하시면서 회개를 축구하십니다.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우리 사회가 고통을 받는 이때, 무책임한 악행을 저지르거나 자신의 이득이나 취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작은 실천에서부터 온통 자신을 헌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회개는 단순히 죄를 짓지 않는 것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악한 행실을 멈추고 시대가 요구하는 하느님 뜻을 헤아리며 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를 찾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환난 속에서 빛과 어둠이 드러납니다. 재난이 심한 대구대교구의 경우, 피해 성금을 기부하고 한티 피정집을 비롯하여 필요하면 교구 숙박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내주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천주교의 이런 아름다운 사회참여가 어둠이 깊은 시대에 더욱 밝은 빛을 내게 됩니다. 위기의 때 우리 신자들이, 그리고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도봉산성당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