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6일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연미사: 지하수실비아
생미사: 지현숙 세실리아, 위정안 마틸다, 서동철 프란치스코, 레지오 단원

말씀요점
에제 3,23. 27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시편 130
“내 영혼이 주님께 바라며, 그분 말씀에 희망을 두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 “

마태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5,20)
“먼저 형제와 화해하여라.”(5,24)

짧은 강론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종종 듣던 말이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싸움을 하고 씩씩거리고 돌아오면 어머니께서 늘 해주시던 말씀입니다. 사제가 되어 나이가 점차 들어가면서 어머니의 이 말씀이 생각나곤 합니다. 결국은 세상에서 지고 사는 것이 곧 하느님 안에서는 이기는 것이라는 것을 어머니가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 사실 세상 안에 꼭 이기고 살아야 할 만큼 대단한 일이 그리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알고 보면 대부분 알량한 우리 안의 자존심이 전부입니다. 그러니 모든 것 내려놓고 이웃과 형제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사과하고, 먼저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청하면 어떻겠습니까? 오늘 복음 속에서 우리에게 형제와 이웃에게 성을 내지 말기를, 모진소리하지 말기를, 그리고 어서 화해하기를 바라는 예수님의 간곡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세상사에 너무 얽매이고, 자기 자신의 자존심에 갇혀 스스로 평생 감옥생활을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도봉산성당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