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7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미사지향
생미사: 김현욱 요한 김소영 아녜스 서동철 프란치스코 지현숙 세실리아 한순남 말지나 가정
레지오 단원

신명
“주님께서 너희의 하느님이 되시고, 너희는 그분의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의 말씀을 듣겠다는 것이다.”(26,17)
“그분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이다.”(26,19)

시편 119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마태
“원수를 사랑하여라…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5,44)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5,45)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5,48)

짧은 강론
사람은 누구나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가끔씩 나에게 이런 악한 모습이 있었던가 할 정도로 자기가 아닌 낯선 자신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상대방에게도 똑같이 이 사람이 이런 악한 사람이었던가 하면서 놀라거나 당혹스러워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인간의 ‘이중성’이라고 해석하기보다 인간의 불완전성과 결핍으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해 보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악은 선의 결핍’ 이라고 했듯이 우리 안에 선이 충만하지 못할 때 악이 드러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 인간을 선과 악의 잣대로 보시지 않으시고 더 자라고 성장해가야 할 결핍으로 보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에는 당연히 악인은 벌을 받고 고통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이를 양육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시는 것입니다. 인간이 저지르는 죄악은 천성적으로 ‘악해서’가 아니라 ‘약해서’ 오는 것입니다. 인간의 약함을 먼저 바라보면 원수마저도 사랑할 수 있는 연민이 생깁니다. 이것이 하느님 마음입니다. (도봉산성당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