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월 3월 11일 사순 제2주간 수요일

미사지향
연미사: 지하수 실비아 탁준기 요셉(기일)
생미사: 서동철 프란치스코 지현숙 세실리아 레지오 단원

말씀요점
예레 18,20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됩니까?”
“제가 당신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 주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기억하소서”

시편 31
“주님,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마태
“그들은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20,19)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20,26-27)

짧은 강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세 번째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시지만 제자들은 그분이 겪어야 할 수난은 귀에 들리지 않고 오로지 그분에게 있을 영광만이 귀에 들어옵니다. 마르코 복음에서는 제베대오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직접 이런 청을 드리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오늘 마태오복음에서는 이 두 아들의 어머니가 청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들이든, 어머니든, 아무튼 온 가족의 관심은 오로지 미구에 누릴 영광과 권세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에 대한 결론적인 예수님의 대답은, 세속적 권세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첫째가 되고자 한다면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압제와 폭정을 일삼고 있는 전제정치 속에서 권력의 비정함을 꿰뚫어 보고 계셨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다고 고백하지만(마태19,27참조) 그들 마음 안에 숨은 경쟁심을 보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 말씀을 오늘에 적용하면, 세상에서 사회적 신분이 높고 가진 사람일수록 섬기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또한 교회 안에서 직책이 주는 책임이 큰 사람일수록 꼴찌가 되고 종이 되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대로라면 더 낮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이 ‘갑’이 되는 사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첫째가 되는 교회를 말합니다. 예수님의 이 원초적 가르침은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와 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도봉산 성당 전원 바르토롤메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