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14 사순 제2주간 토요일
미사지향
연미사: 이경조 마리아 (기일) 유지연 아녜스 (기일) 길오묵 소피아 (기일) 이호선 박분조 박순남
생미사: 서동철 프란치스코 김인수 베드로 정하정 크리스티나 레지오 단원
말씀요점
미카
“주님…. 보살펴 주십시오.”(7,14)
“당신께서 저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주십시오.”(7,19)
시편 103
“주님을 찬미하여라. 네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없애시는 분.”
루카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15,31-32)
짧은 강론
오늘 복음에서 탕자의 아들을 둔 아버지의 사랑을 보십시오. 작은 아들이 어느 날 내 삶은 내가가 알아서 살 테니 자기에게 돌아올 유산을 미리 달라고 아버지께 청합니다. 당시 유산은 큰아들에게 3분의 2가 돌아간다고 했을 때, 작은 아들은 아마도 아버지 재산의 3분의 1을 요구한 것 같습니다. 더구나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 아들이 자기 몫의 유산을 요구하는 것은 아버지가 빨리 죽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불효막심한 행위였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런 작은 아들을 야단치지도, 가는 길을 막지도 않고 그의 요구대로 가산을 나누어 줍니다. 그런데 얼마 후 작은 아들은 그의 재산을 다 탕진하고 거지꼴이 되어 아버지 집을 그리워하며 품팔이꾼이라도 아버지 집에 사는 것이 좋겠다고 하며 터덜터덜 돌아옵니다. 그런 아들을 먼발치에서 아버지는 먼저 보고 달려 나갑니다. 아들이 떠난 그 길목을 아버지는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살았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돌아 온 작은 아들에게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고 좋은 옷으로 갈아입히고 손에는 반지를 끼워주고 발에 신발을 신겨줍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행위는 작은 아들에게 노예나 품팔이가 아닌, 본래의 아버지의 아들로서의 권리와 신분을 회복시켰음을 의미합니다. 아버지에게 중요한 것은 아들의 불효도, 재산도, 아들이 저지른 죄도 아닌, 아들이 회심하고 돌아와 아버지 사랑을 깨닫고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알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순절에 이것이 바로 우리가 믿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임을 전합니다. 또한 우리도 사람을 바라볼 때 눈앞에 이익과 손해, 옳고 그름에만 매몰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인내하고 기다리는 하느님의 이런 사랑의 마음을 배워야겠습니다.(도봉산 성당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