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13. 사순 제2주간 금요일

 

미사지향
연미사: 권태후안토니오(기일) 임숙향수산나(기일) 배월수누갈다 이길상안드레아 박영자세실리아 지하수실비아 염연순 이원승
생미사: 정진섭스테파노 지현숙세실리아 서동철 프란치스코 레지오 단원

말씀요점
창세
“ 요셉의 형들은…그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다.”(37,18)
“저기 저 꿈쟁이가 오는구나…. 저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37,19-20)

시편 105
“주님이 이루신 기적을 기억하여라.”

마태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21,42)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21,43)

짧은 강론
어젯밤 “미스터트롯”을 보셨나요? 저의 경우는 TV를 거의 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트로트에 대해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어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열광하며 시청률이 30%가 넘게 치솟는 다고해서 무엇이 대중의 마음을 끄는가 싶어 어제는 마음먹고 챙겨 보았습니다. 사실 저의 관심은 노래보다 자신이 부를 곡을 선택하고 부르게 된 그 사람의 삶의 역사와 사연을 듣는 것이 더 흥미롭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사람마다 이렇게 개인의 역사가 있고 사연이 있듯, 이스라엘의 역사에도 숨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최대의 사건, 즉 이집트의 종살이로부터 이스라엘이 해방된 탈출기 사건이 어떻게 비롯되었는지, 다시 말해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로 흘러 들어가게 된 사연을 요셉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선택받은 민족으로서 끊임없이 하느님의 섭리와 이끄심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보내시고 당신의 뜻을 전해왔지만 이스라엘은 예언자들을 박해하고 죽이면서 그분의 뜻을 거역해왔습니다. 마침내 예언자 중의 예언자이신 예수님마저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이스라엘이 예언자들을 박해한 역사와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그리고 그분의 부활과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인 교회의 출현까지를,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를 통해 풀어놓은 말씀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하느님 백성인 교회도 하느님 나라 실현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박해와 순교를 당하는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정의, 공평, 사랑, 용서, 화해의 하느님 나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교회는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일상의 작은 예언자들입니다. 때로는 개인의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하느님 나라 건설의 작은 벽돌하나라도 쌓고 떠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해 끊임없이 역사를 진보시켜 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 신앙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도봉산 성당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