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20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미사지향
연미사: 김하용 베드로 (기일) 이재숙 카타리나 (기일) 이상님 (기일) 박재규 (기일) 방순용
생미사: 탁현수 요셉 서동철 프란치스코 김형권 모이세 가정 김정온 도미니카 가정 윤성현 가정 레지오 단원 외국에서 사목하시는 성골롬반 선교사들 위해
말씀요점
호세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께 돌아와라…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의인들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리리라.”(14,3.10)
시편 81
“나는 주님, 너의 하느님이니 너는 내 말을 들어라.”
마르 12,30-31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짧은 강론
어제 오전 강의를 마치고 오후에는 이곳 제주도 엠마오 사제연수원 영성지도 신부로 계시는 수사 신부님과 함께 등대가 있는 바닷가 산책을 했습니다. 걷기도 하고 바닷가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도 하면서 신부님과 긴 영적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한 수도자의 내면의 영적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로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고 큰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신부님이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신부님이 수도원 책임자로 있을 때 자신을 힘들게 하는 동료 수사님들 때문에 지쳐서 “주님 도대체 사랑이 뭡니까? 우리 인간들이 말하는 사랑 말고 당신이 말씀하시는 사랑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하고 따지듯 하느님께 여쭈었다고 합니다. 그때 내면에 들리는 말씀은 ‘하느님께서는 나의 아버지이시기도 하지만 삿대질하는 저 사람들의 아버지이시기도 하다. 그러기에 나를 사랑하듯이 똑같이 그들도 사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내면의 응답 이후에 그 동료에 대하여 더이상 미움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신다.”(마태5,45)라고 하셨지요. 우리가 선한 행동을 하고 있을 때만이 아니라 악한 길을 걸을 때에도, 설령 우리가 죄에 빠져 허우적 거릴 때에도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사랑을 거두지 않으십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사랑을 합니다.”(1요한 19) 그 응답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계명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계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하느님 사랑에만 머물면 관념적인 사랑으로 흐르기 쉽고, 반대로 하느님 없는 이웃 사랑은 휴머니즘적인 사랑에만 머물 수 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이웃 사랑을 통해 표현되고 이웃 사랑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으로 봉헌될 때 이 계명이 완수됩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우리 삶을 받쳐주는 기초입니다.(도봉산성당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