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22일 사순 제4주일

 

미사지향
연미사: 송덕영안드레아(기일) 최금년마리아(기일) 허련(기일) 이정진
생미사: 지광수바실리오(가정) 서웅석스테파노(가정) 임혜미요나 임윤경 윤성현(가정) 서동철프란치스코, 레지오 단원

1사무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16,7)

“주님의 영이 다윗에게 들이닥쳐 그날부터 줄곧 그에게 머물렀다.”(16,13)

에페 5,8-9
“ 여러분은…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

요한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9,3)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9,5)
“누가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면, 그 사람의 말은 들어 주십니다.”(9,31)

짧은 강론
어느 심리학자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습니다. 흰 셔츠를 입은 학생들과 검은 셔츠를 입은 학생들을 나누어서 농구공을 서로 주고받게 하는 영상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학생들이 몇 번이나 공을 주고받는지 횟수를 세어 보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이 공을 주고받을 때 영상 안에는 고릴라 분장을 한 사람을 어슬렁거리며 지나가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실험이 끝난 다음 사람들에게 화면 속에 고릴라를 보았느냐고 물었더니 반 이상은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답을 합니다. 이를 두고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라고 하지요. 사람이 관심있는 것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이 돈이나 재물에만 관심을 가지면 돈이나 재물만 보이는 것처럼 우리가 어떤 집착과 편견 속에 갇혀 있으면 성한 눈을 가지고 있지만 정말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맹시로 살게 됩니다. 하느님 앞에서의 죄는 단순히 우리 눈에 드러나는 윤리적 범죄만이 아닙니다. 도박이나 알콜 등 중독자가 더 무서운 것처럼 우리 안에 숨겨진 편견과 아집, 욕망 집착 등 사람들의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중독들이 더 무서운 죄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 것에 눈이 밝을수록 우리의 영혼은 시력을 잃습니다. 우리 영혼이 갈 길을 잃고 어둠 속에 있는 것 이것이 죄의 상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태생 소경을 고쳐주신 후 바리사이아 율법학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너희가 눈먼 사람이었으면 오히려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너희가 우리는 잘 본다 하고 있으니 너희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는 성한 눈으로 무엇을 잘 보고 있습니까? (도봉산 성당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