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27일 사순 제4주간 금요일

 

미사지향 연미사: 이정진
생미사: 서동철 프란치스코 윤성현 가정 레지오 단원 성찬봉사회 회원 도봉산성당 ME 가정을 위해 산상수훈 성가대단원가정을위해

지혜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지녔다고 공언하며 자신을 주님의 자식이라고 부른다…… 정녕 그의 삶은 다른 이들과 다르고 그의 길은 유별나기만 하다.”(2,13.15)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한다”(2,21)

시편 34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신다.”

요한 7,28-29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짧은 강론
복음을 읽으면 마치 하늘에 검은 구름이 내려 앉아 있고 낮은 선율의 첼로의 연주가 들리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우리나나라는 그나마 세계가 칭찬하듯 코로나19 대처를 잘해서 안정을 찾고 있지만, 사진에 실린 유럽의 거리를 보노라면 마치 오늘복음의 장면을 연상하게 합니다. 마치 코로나 바이러스로 도시 전체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듯, 오늘 복음 속 도시도 온통 예수님께 닥쳐올 죽음의 그림자가 깔려 있습니다. 예수님이 어디서 왔는지 잘 안다는 사람, 그들이 잘 아는 예수님은 그분에 대한 정보지요. 나자렛 사람, 가난한 목수의 가정 출신, 그래서 그분은 메시아일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신성 모독자이고 없애야 할  존재로 여기기 시작합니다.
우리 안에는 수많은 왜곡된 신념이 자리 잡고 있어서 우리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식은 이래야 하고, 배우자는 이래야하고, 시부모는, 며느리는…등등.  알고 보면 대부분 꼭 이래야 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우리가 길들여진 왜곡된 신념이 자기 안에 법을 만들어 그 법의 이름으로 판단하고 때로는 분노까지 유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신념이 커지면 서로 갈등이 생기고 불화가 일어납니다. 그러면 그 공동체는 어두워지게 되는 것이지요. 종교적 신념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 폐쇄된 종교적 신념으로 길들여진 사람이 얼마나 사회에 고통을 안겨주는지요. 이웃과 세상을 향해 사랑의 마음으로 열려있지 않으면, 사회적 악이 됩니다. 우리 신앙은 항상 나 자신과 가족의 차원을 넘어 사회와 국가, 세상과 호흡을 해야 합니다.(도봉산 성당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