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30일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미사지향
연미사: 차용균스테파노(기일) 이정진
생미사: 본당 주임신부님 부주임신부님 박민재미카엘신부님 김진우대건안드레아 김진배사도요한 임은빈 가브리엘 서동철 프란치스코 윤성현(가정) 레지오 단원 산상수훈성가대단원(가정) 성찬봉사회회원 도봉산성당ME가정

말씀요점
다니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이라고 하는 아주 젊은 사람 안에 있는 거룩한 영을 깨우셨다.”(13,45)
“당신께 희망을 두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하였다.”(13,60)

시편 23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요한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8,7)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8,11)

짧은 강론
율법은 돌판에 새겨진 계명에서 비롯되었다면 예수님의 법은 땅바닥의 흙 위에 새겨서 시작되었습니다. 돌판에 새겨진 계명은 지울 수 없지만 예수님의 손가락으로 흙 위에 새겨진 계명은 언제라도 지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법은 흙 위에 새겨진 글자 같아서 사랑의 이름으로 무엇이든 흔적도 없이 지울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간음한 여자를 붙잡아 데려옵니다. 율법을 들이대며 이런 여자는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들은 돌판에 새겨진 계명을 들먹이며 예수님께 단죄를 종용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침묵 속에 허리를 굽히시어 당신의 계명을 흙 위에 쓰고 계십니다. 손으로 땅바닥을 한 번 쓸고 나면 율법도 죄도 흔적도 없이 지워지는 그런 법을 쓰고 계십니다.
예수님이 소리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랬더니 나이 많은 자들부터 하나씩 떠나갑니다. 그들이 돌을 내려놓고 그 여인에게서 떠났다는 것은 자신들도 죄인임을 인정한 것이 됩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스스로 죄가 없다고 여기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돌을 던지지 않은 것은 그 여인도 죄가 없다는 것을 선포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의 법은 이렇게 단순히 죄를 용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 여인의 본래의 품위까지 원상태로 회복시켜 주십니다. 이제 그 누구도 그 여인을 단죄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의 죄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흙 판 위에 새겨진 당신 사랑의 법으로 우리 죄를 묻습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서 흔적도 없이 지우십니다. 죄인인 우리가 얼굴을 들고 다시 살 수 있는 이유입니다.(전원, 「말씀의 빛 속을 걷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