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7일 성주간 화요일

미사지향
연미사: 오세진베드로(기일) 이순열(기일) 이정진
생미사: 차양순에스텔 서동철 프란치스코 윤성현(가정) 레지오 단원

말씀요점
이사 49,5-6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시편 71
“주님, 제 입은 당신 구원의 행적을 이야기하리이다.”

요한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13,21)
“예수님께서 그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13,28)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12,30)

짧은 강론
예수님과 다른 제자들과 함께 같은 식탁에서 함께 먹고 마시던 유다는 왜 배신의 길을 걸었을까요? 그동안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도, 가르침도, 동료들과의 우정도 다 버리고 그는 왜 어둠 속으로 사라질까요? 어쩌면 유다는 본능적으로 예수님에게 닥칠 위기를 감지했나 봅니다. 예루살렘 하늘에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처럼 유다 사회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본능적으로 계산이 빠른 유다는 뭔가를 해야 했습니다. 그것은 스승을 위기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그가 지금껏 보아온 예수님의 능력이면 위기가 닥치면 뭔가 예수님에게서 이 위기를 이기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실 것 같았습니다.
“때는 밤이었다.” 유다는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자신이 정한 계획과 신념, 야망에만 집중된 사람에게는 오로지 자기만이 보입니다. ‘유다의 밤’은 바로 이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자기의 신념, 가치 야망에만 닫혀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빛이신 예수님과 함께 늘 머물렀지만 그 빛이 그 마음 안에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겉은 주님을 따르는 제자이지만 속은 자기의 계산과 판단을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 밑바닥까지 주님은 없고 철저하게 자기만이 있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식탁에서 같은 성체를 받아 모시고 살아도, 주님 빛 안에서 깊이 자신을 성찰하고 살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이런 유다의 어둠 속에 갇혀 있을 수 있습니다. 신앙인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어둠입니다.(도봉산 성당,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