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17일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미사지향
연미사: 이정진
생미사: 정대진 시몬 (생일) 최성희 리드비나 (영명) 유호준 프란치스코 윤성현 (감사) 레지오 단원 성소후원회 회원을 위해 아가페 성가대 단원 코로나로 고통받고있는 이들을 위해

말씀요점
사도 4,12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시편 119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요한 21,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짧은 강론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시몬 베드로가 체념 섞인 말투로 옛 일터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다른 몇몇 제자들도 “우리도 함께 가겠소.”하고 따라 나섭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나서는 제자들 모두가 체념한 듯 뿔뿔이 옛 직업을 찾아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밤새 그물질을 하지만 허탕만 치고 맙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제자들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봅니다. 그랬더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가 잡혔습니다.
베드로를 처음 부르시던 날도 그랬습니다. 그날도 베드로가 밤새 한 마리도 고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라’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그날도 배가 가라앉을 지경으로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베드로는 두려움에 떨며 예수님께 저에게서 떠나달라고 말씀을 드립니다.(루카 5,1-11참조)
그런데 처음 베드로가 부르심을 받을 때와 지금은 다른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가 “주님이십니다.”하고 소리치자, 베드로는 아무런 주저 없이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그냥 뛰어듭니다. 처음 예수님 앞에 죄를 고백하며 두려움에 떨던 베드로가 지금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주님께 달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영성생활이란 영적 자유를 향한 여정입니다. 신앙이 깊어지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내적으로 자유로워집니다. 예수님의 제자 학교에서 베드로는 어느새 이렇게 두려움이 없는 자유로운 제자로 양성되었습니다. 우리도 베드로의 저 모습을 향해 주님을 배워 가는 것입니다. (전원 신부, 「말씀의 빛 속을 걷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