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21일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미사지향
연미사: 최형일 안드레아 (기일) 이정진
생미사: 박재석 안셀모 신부 현계희 엘리사벳 (생일) 윤성현 (감사) 레지오 단원 코로나로 고통받고있는 이들을 위해

말씀 요점
사도 4,32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시편 93
“당신 법은 실로 참되며, 당신 집에는 거룩함이 서리나이다.”

요한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3,8)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3,15)
그러니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 뜻에 맡기고 사는 것이 영적인 삶입니다.

짧은 강론
어제에 이어 예수님과 니코데모와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리사이이며 유다 최고의회 의원 중의 하나인 니코데모가 한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왔었지요. 대부분의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배척하는 것으로 보아 니코데모가 이목이 쏠리는 대낮에 예수님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나 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의 숱한 표징들을 보아왔던 터라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고 싶어 그분을 찾아 왔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와의 대화에서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여기에서 ‘위로부터’는 그리스어 ‘아노텐(’ἄνωθεν)은 천상적인 세계를 가리키는 ‘장소적’ 의미와 ‘다시’라는 시간적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가 육신은 부모의 혈육을 취해서 났지만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서 하느님 나라를 사는 것 이것이 위로부터 태어나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의 스승인 니코데모가 지성으로 만날 수 없었던 살아계신 하느님을 예수그리스도와의 믿음 안에서 지혜의 빛을 얻습니다. 한밤중 어둠 속에 있던 그는 참된 인생의 빛을 만났던 것입니다. 율법을 연구하고 이스라엘의 전통을 지키며 ‘땅의 일’에만 몰두하던 니코데모가 ‘하늘의 일’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온전한 구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듣습니다. 그것은 그분에 대한 믿음에서 이루어지고 그분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결론을 얻습니다.
우리가 위로부터 태어나는 것은 세례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처럼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 성령으로 양육되어야 합니다.” 지상에서 천국처럼’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세상 속에 살지만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말씀과 성령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이미 하느님 나라를 사는 사람이 됩니다. (도봉산 성당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