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22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

미사지향
연미사: 최용남 요셉 (기일) 최경순 마리아 (기일) 백윤합 (기일) 방세호(기일) 이정진
생미사: 윤성현 (감사) 레지오 단원

말씀요점
사도 5,20
“이 생명의 말씀을 모두 백성에게 전하여라.”

시편 34
“주님을 찾았더니 응답하시고,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요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3,16)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3,21)

짧은 강론
류시화씨가 쓴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라는 책이 있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가령 이런 것입니다. 어떤 청년이 회사 입사시험을 치는데 칠 때마다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가진 돈이라고는 고작 주머니에 10달러 밖에 없고 살기 위해 하는 수 없이 도매상에 가서 토마토 한 박스를 사서 돌아다니며 팔았습니다. 그랬더니 두 배가 남았습니다. 다시 그 돈으로 더 많은 토마토를 사서 팔기를 반복하면서 점차 그의 장사는 커져갔습니다. 수년 후에는 그는 큰 규모의 식품 도매업 사장이 되었습니다. 입사시험에는 실패했지만 오히려 그는 회사에 입사한 것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삶에서 눈앞에 일어나는 어떤 것으로 좋다 나쁘다 쉽게 속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지요. 좋은 일이라고 너무 기뻐하지도, 나쁜 일이라고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지금 좋은 것이 오히려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지금 실패라고 생각했던 것이 더 큰 축복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에서 무엇이 정말 좋은 것인가요?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다 좋다”라는 말이 있지요.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뜻에 초점을 맞추고 사는 것입니다.  지금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 해도 하느님 뜻이면 그것은 빛이 되고, 아무리 좋고 성공적인 일이라 해도 내 뜻에만 빠져 있으면 어둠이 됩니다. 주님께서는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라고 하셨지요. 우리 인생의 끝자락에서 우리 삶 속에 일어났던 모든 것에 대하여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의 답이 드러날 것입니다. 인생의 우여곡절 속에서도 빛을 선택한 사람,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께 믿음을 놓치지 않고 산 사람, 그의 인생은 모든 것이 좋은 것으로 끝이 납니다. 무엇보다 ‘영원한 생명’을 선물 받습니다.(도봉산 성당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코로나19 사태로 미사가 중단되면서 사목자로서 본당 신자들에게 아무것도 할 것이 없어서 오전 개인 미사를 봉헌하기 전,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한다는 생각으로 그날 독서와 복음의 요점과 짧은 강론이라도 보내드렸습니다. 부족한 강론이지만 매일 기다리고 있을 신자들을 생각하면 행복했습니다. 내일부터 미사가 시작됩니다. 이제 신자들과 다시 미사를 할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강론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아직은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쓰고 미사를 하게 되겠지만 그래도 미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