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와 반석의 차이

당나라 시인 백낙천이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수행입니까?”

도림 선사가 대답했습니다.
“악을 끊고 선을 행하면 됩니다.”

백낙천은 껄껄 웃으며 대꾸합니다.
“그거야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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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도림 선사가 다시 대답합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지만, 팔십 노인이 되어도 행하기가 어려운 일입니다.”

옛날부터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를 드러내는 대화입니다.
우리가 “주님, 주님!” 하며 매일 기도하고 미사에 열심히 참석하더라도, 정작 말만 있고 실천은 없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성경 지식이 해박하고 전통 교리를 꿰뚫고 있다 하더라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비바람이 몰아치면 금방 쓰러지고 말 모래 위의 집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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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의 집을 세울 기초는, 악을 끊고 선을 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내가 믿고 아는 것을 실천할 때, 그것이 우리 삶을 받쳐 주는 튼튼한 기초가 됩니다.
인생에 어떤 시련이 오면, 생각만 하고 사는 사람과 생각을 실행에 옮기며 사는 사람은 금방 차이가 납니다.
모래와 반석의 차이입니다.

신앙은 관념적인 지식으로 굳건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듣고 실행함으로써 굳건해집니다.
우리를 살게 하는 삶의 기초는 신앙이지만,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7 참조).
그저 바람에 날리고 물에 쓸려 내려갈 모래일 뿐입니다.

내 삶을 지탱하는 기초는 무엇입니까?
내가 어떻게 실천하며 사는지를 보면 됩니다.

_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출처:?2011년 3월 6일 『매일미사』 복음묵상 중에서)